뜻있는 애국세력이 미국시장 진출을 원한다면 무슨 일부터 추진해야 가장 효과적인 방안일까?
미국정치 지도자들과 미국사회 엘리트층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애국세력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미동맹 차원에서 실질적인 애국사업(愛國事業)을 추진하려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영문(英文)으로 쓰여진 ‘제대로 된 책(冊)’을 써서 출판해야 한다.
현 시대가 영상매체의 시대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세월이지만, 미국에서 지식인 계급을 대상으로 무엇인가 어필하고 설득하고자 할 때에는 책부터 있어야 한다. 미국 식자층에서 누군가를 소개할 때는 그 사람의 출신대학보다 더 중요하고 비중있게 소개되는 항목이 바로 그 사람이 집필한 책이다.
(구)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조모 대표가 작년과 올해 미국에 가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렸지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헛발질’만 하고 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실력도 없는 미국변호사’와 ‘통역도 제대로 못하는 통역사’가 그 무슨 보좌 역할을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자고로 일의 성패(成敗)가 어떻게 결말이 나던 간에 그에 관한 모든 종국적인 책임은 리더에게 귀속되는 법이다.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이른바 보수우파 세력에서는 미국 조야(朝野)와의 네트워크 형성과 발전이 긴요한 일일텐데, 그동안 아쉽게도 정부인사들이나 제도권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한미간 교류와 협력이 부재했거나 턱없이 부족했다. 현재 애국진영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 각종 이유로 신당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사람들이나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을 하는 이들은 이런 부족했던 점을 잘 살펴보고 앞으로 제대로 된 한미간 협력업무를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아까운 애국군자금과 소중한 일분일초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상황인식이 먼저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 최정상급(最頂上級) 인사들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덮어놓고 약속도 없이 사무실로 찾아가서 ‘한번만 만나 주십쇼’라는 식(式)은 절대로 통하지가 않는다. 예전에 뉴욕타임스 신문에 (대통령 당선 전) 도널드 트럼프와 사진을 찍기로 했다가 불발이 되어 그 대신 그 아들과 사진 한장을 찍는데 몇 만불의 돈을 지불한 중국인 여성을 다룬 기사가 있었다.
미국 정치인들과 어떤 형태의 거래를 하던지, 아니면 어떤 형태의 교류를 하던지 간에 절대로 ‘맨입’으로는 되지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명도가 동원되고,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자원을 쓰기 마련인 정치관련 네트워크 관계에서 어떠한 반대급부나 어떠한 보상이 없이는 높은 정치적, 사회적 지위의 사람을 활용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세상 이치가 그럴진대 미국은 자본주의의 본고장이고 민주주의의 최전선인데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돈도 써야 하고 시간도 투자해야 하고 여러모로 공도 들여야 한다. 돈만 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다. 대의명분에 부합해야 하고 그들에게 각종 유익하고 쓸모있는 정보와 분석, 의견과 대안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식자층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문단행본을 필두로, 그를 바탕으로 원 소스 멀티 유스 개념으로 각종 보고서, 제안서, 다큐멘터리, 영화, 방송물, 이념행사, 문화컨텐츠 등으로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애국진영에서 어떤 사람이 그런 영문책을 써야 하는가? 일단 영어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원활하게 가능해야 한다. 그것은 최소한의 기본이다. 영어학 분야의 구문론, 의미론, 화용론 등의 기본적 이해는 필수이고 영국문학, 미국문학의 전통과 역사에 대한 이해도 갖춰야 한다. 미국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고 미국 헌법이 어떻게 그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 지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도 있어야 한다. 미국정치 시스템의 구조와 미국사회의 다층성에 대해 알아야 하고, 미국문화와 교양, 일반상식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도 갖추어야 한다.
그런 것들만 갖춘다고 충분조건이 되겠는가? 대한민국 애국진영에서의 직접적 경험도 필수적이다. 영어만 된다고, 미국만 안다고 해서 되는 일이 절대로 아니다.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잘 알아야 하는데, 무엇보다 아스팔트 애국경험이 여러모로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의 요소이다. 미국 조야에 애국세력을 네트워크화 시키기 위해서는 밑바닥의 생생한 애국투쟁 경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작금(昨今)의 대한민국 정치사회적 상황을 직시(直視)해 보자. 밀릴 만큼 밀린 상황이다. 암울한 현 시국상황을 타개할 그 무슨 ‘돌파구(突破口)’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가 정부 구실을 못하고 정치가 정치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보수우파 상황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방황하는 이른바 애국시민들은 그 무엇인가 ‘임팩트(impact)’ 있는 활동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많이 늦었다. 대한민국 애국세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애국진영 곳곳을 수소문하고 의견을 종합해서, 과연 ‘누가 애국진영에서 최고의 영어 실력자’인지를 중지(衆志)를 모아야 한다. 그에 대한 결론(結論)을 내야 한다. 최고의 적임자가 절대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실력을 알아보지 못한 당신의 안목(眼目)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안목이 없어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데 있었다.
미국의 상원의원(上院議員)들이나 주지사(州知事)들이 읽어보고 탄복할 만한 내용이어야 한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칠 만한 내용이 단행본의 곳곳에 스며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직접 만나서 얘기를 꼭 들어봐야겠다’라는 욕구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덮어놓고 약속도 없이 대뜸 사무실로 찾아가서 (기왕에 왔으니) ‘한번만 만나 주십쇼’라는 취지의 (일부의) 한국인들 특유의 추태쇼는 미국 최정상급 지도자들한테는 통하지가 않는다. 통할 수가 없는 이치이다.
애국진영 안팎의 ‘최고의 영어실력자’를 찾아야 한다. 그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단행본 집필이 입으로만 외치고 박수만 치고 어깨만 두드려서 될 일인가? 반드시 물심양면(物心兩面)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돈이라는 것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애국시민들의 소중한 애국군자금(愛國軍資金)이 그동안 수없이 잘못된 곳에 낭비되고, 중간에 착복되고, 남의 돈을 가로채고, 장난질 치고, 남의 이름을 사칭(詐稱)하고 한 면이 적지 않았는데, 이제는 제대로 전략적(戰略的)인 포인트에 투자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실력(英語實力)’이라는 것에 대해 말해보면서 끝을 맺자. 하수(下手)들한테는 영어실력이 영어실력을 좌우하는 것이지만, 고수(高手)들에게 있어서 영어실력이라는 것은 비영어실력(非英語實力)이 영어실력을 좌우하는 것이다. 이 말은 간단한 듯 하지만, 심오(深奧)한 얘기이다. (끝)
애국뉴스 사설, 2020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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