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애국의 엔진

애국의 엔진에 대해서 말해본다.

엔진(engine)이란 열에너지, 전기 에너지, 수력 에너지 따위를 기계적인 힘으로 바꾸는 장치. 주로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열기관을 이른다. (네이버사전)

애국진영에는, 애국시민에는 에너지(energy)가 있다. 집회, 시위, 토론, 정당, 시민단체, 애국언론, 애국학자, 애국가정 등 개인과 단체에는 ‘애국의 에너지’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애국의 에너지가 비유적으로 말해서 ‘기계적인 힘’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애국진영의 결정적인 한계점이었다.

자동차에는 엔진이 있다. 미국사회에서는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광활한 국토환경에 제한적인 교통인프라, 개인주의 성향의 국민들, 그 외 다른 요소들이 결합해서, 미국의 자연환경, 사회환경에서는 자동차 없이는 일반적인 성인들이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영위할 수 없다.

뉴욕이나 LA와 같은 대도시권은 미국 전체로 보자면,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의 도시들이다. 중소도시나 교외(suburb, 郊外) 지역, 루럴(rural, 시골) 지역에서는 대중교통망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A라는 지점에서 B라는 지점으로 가기 위한 ‘이동수단’인 자동차는 현대 미국사회에서 필수품이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나, 일시적인 경우에 자동차가 없이도 다른 대체품이나 이동의 필요성이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들도 어디까지나 일시적이거나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한국에서 고급자동차, 프리미엄 카의 대명사는 독일차, 그 중에서도 벤츠를 꼽을 수 있겠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3사의 자동차가 국내에서도 소비력이 있는 계층에는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는 어떨까? 미국에는 ‘멀세이디즈’가 있다. 아니, 미국에는 ‘벤츠’가 없는가? 벤츠가 미국에서는 고급차, 명차, 최고의 차로 꼽히지 않는가?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메르세데스’로 줄여서 불리고, 현지 영어발음이 ‘멀세이디즈’이다. 벤츠라는 발음은 미국에서 ‘벤즈’라고 불리운다. 한국에서는 벤츠이다. 발음이 다른 것이다.

미국의 일반대중들에게 있어서 인기있는 자동차는 일본산 자동차들이다. 내구성, 가격, 유지비, 관리편의성, 잔고장 유무 등의 여러 면에서 일본자동차들이 선전을 펼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 더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는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에는 길거리나 고속도로에서 상당히 많이 보이고 있다. 한국의 향상된 국력이 길거리에서 느껴진다. 수출용 자동차와 내수용 자동차의 품질기준이 다르다고, 국내 소비자들이 불만이 있고 불평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다니는 한국자동차들을 타보면, 직관적으로 느끼는 점이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내수용 자동차들과 품질이나 내구성 등에서 분명히 차이가 느껴진다.

미국산 자동차가 선전을 펼치는 영역은 픽업 트럭이다. 국내에서는 도로사정이나 그 용도면에서 픽업트럭 시장이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 미국에서 일정 기간 이상 살아보면 왜 미국인들이 픽업트럭을 좋아하는지, 또 왜 픽업트럭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다용도로 쓸모있는 차종이다. ‘만능 재주꾼’ 차종이다. 튼튼하고, 사람도 싣고, 짐도 싣고, 이것저것 뒤에 매달아 끌 수도 있고, 바퀴가 높은 차는 비포장도로도 돌아다닐 수 있다.

필자의 자동차는 링컨이다. 미국산 브랜드이다. 포드 자동차의 고급형 브랜드이다. 미국 대형차는 나름대로 그 멋과 철학이 있다. 긴 차체는 혼자 떨어져 있을 때는 몰라도, 옆에 대형 SUV가 서있는데 그것보다 차체가 더 길다. 링컨 타운카 정도 타고 다니면, 어디가서 자동차 때문에 주눅들거나 위축되지는 않는다. 파이낸싱이나 리스, 렌트가 아니라, 100% 현금을 주고 샀다. (그런 사정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크레딧(credit)을 쌓기 위해서는 현금 지불력이 있더라도 파이낸싱(financing)을 통해 매월 할부금을 납부하며 금융거래 실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추천된다. 그러나 각자마다 사정이 다르고, 구입요소, 구매조건, 자동차가 필요한 시점, 타이밍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 개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 딜러쉽도 신차, 중고차 등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구매조건도 일반적인 경향은 있지만, 모두 똑같은 것이 아니다. 각 개인의 사정과 상황, 환경에 맞게 구매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의 첫 번째가 ‘교통수단’,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자동차에 개인의 사회적 신분이 내포되거나 평가받는 정도는 아니다. 슈퍼카, 특수카, 개조 자동차 등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보유 및 운행된다.

위에서 자동차 얘기를 ‘여담(餘談) 삼아’ 다소 길게 한 이유는 자동차와 그 엔진에 대해서 언급하기 위함이다. (여담=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본 줄거리와 관계없이 흥미로 하는 딴 이야기/네이버사전)

현대문명의 필수품인 자동차는 그 엔진이 동력을 발생시켜 트랜스미션을 통해 바퀴를 굴리며 자동차가 움직이게 된다. 즉 엔진이 자동차를 끌고 움직이는 것이다. 애국진영과 그 엔진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지금껏 애국진영을 앞에서 끌고 움직이게 만드는 엔진은 무엇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미래통합당? 우리공화당? 이런저런 보수우파 매체? 유튜브 각종 채널? 시민단체? 집회, 시위 참석 시민들? 과연 그러한 개인이나 조직들이 ‘애국의 엔진’인가? ‘애국의 엔진’ 역할을 했는가? 할 수 있는가?

컨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깨달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뒤로 하고, 컨텐츠가 애국진영을 앞에서 끌어야 한다. 컨텐츠가 애국진영을 움직여야 한다.

‘애국컨텐츠’가 ‘애국의 엔진’이 되어야 한다. (끝)

[애국뉴스 사설] 2020년 5월 3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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