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 대통령 특징과 시사점

트럼프 대통령의 특징에 대해서 언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 특이한 사람이다. 특이한 인격이고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참 독특한 면모를 보유하고 있다. 그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서 한 가지씩만 언급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점(長點)에 대해서 말한다. 한 개인으로서만 아니라, 한 정치인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이자 장기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점이다. 정치인으로서 참 특이한 성격이자, 엄청난 장점이다. 다른 정치인들이 쉽게, 또는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특성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지세력의 환호와 성원 뿐만 아니라, 그 반대쪽이나 (반대쪽은 아니더라도) 다른 쪽의 ‘엄청난 욕’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치 마케팅’의 차원에서, 유권자나 대중들이 듣고 싶은 말, 그들에게 필요한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인의 존재 자체가 정치 상품으로써, 정치 시장에서 정치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불가피하게 마케팅 차원에서 정치인들의 메시지 관리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누가 뭐래도, 어떤 시비가 걸려와도, 무슨 욕을 듣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줄기차게 해댄다. 트위터에서, 언론인터뷰에서, 기자회견에서, 대중연설에서, 어느 장소와 시간이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위주로 메시지를 쏟아낸다. 보통의 일반적인 정치인은 도저히 따라하거나 흉내낼 수 조차 없는 트럼프만의 자질(資質)이다.

트럼프의 단점(短點)에 대해서 말해보자. 트럼프의 결정적인 단점은, ‘사람이 참 조잡하다(粗雜)’는 측면이다. (조잡하다=말이나 행동, 솜씨 따위가 거칠고 잡스러워 품위가 없다/네이버사전) 그의 이러한 단점은 일면 그의 장점과 동전의 양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개인으로서, 한 정치인으로서도 도저히 그 품위유지라는 것이 없는 트럼프이지만,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특히 세계초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군대통수권자로서, 트럼프가 보이는 언행의 행태는 도저히 대통령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의 엔터테이너(entertainner)나 사업가(businessman)라면 몰라도, 아니면 차라리 코미디언(comedian)이라면 몰라도,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평가받기에는 트럼프의 행동과 메시지, 처신은 정말 때로는 ‘코미디 수준’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사회의 여론의 변화와, 특히 전임 대통령인 오마바 대통령의 영향도 적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중들이 듣기에 말은 잘하고 연설실력도 있었지만, 미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향상에 대해 ‘말만큼’ 결과가 없었던 측면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 후임으로는 ‘말은 투박하게 해도’ 뭔가 다른 결과를 보여줄 후보로 트럼프가 대중들의 눈에 띄었던 것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트럼프는 트럼프이고, 그렇다면 이 사례에서 대한민국 애국세력에게 어떤 시사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철학 분야의 존재론(存在論)과 인식론(認識論)에서 애국진영은 그 힌트와 교훈을 가져와야 한다.

트럼프가 절대로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미국사회에 툭 튀어나온 자가 아니다. 몇 십년 동안 비즈니스맨으로서, 엔터테이너로서, 미국사회에서 나름대로 활동하며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성과를 일구어 온 사람이다. 즉 몇십년 동안 미국사회에서 ‘존재’ 해온 사람이다. 그러나, 갑자기 미국사회에서, 특히 미국정치판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으로 여겨지고, 드디어 대통령직에 당선까지 되었는가? 그것은 (그의 이전의 ‘존재’와는 별도로) 미국사회와 미국정치판이 트럼프를 재발견, 재인식 했기 때문이다.

즉, 그가 갑자기 부상한 것은 그의 ‘존재’가 아니라, 그에 대한 ‘인식’이 결정적이었다.

애국진영은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자잘한 집회나 시위, 기타 애국활동 등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나타내는데 국한될 것이 아니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또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들의 활동과 존재를 어떻게 대중들에게, 국민들에게 ‘인식’ 시킬 것에 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본지(本紙)에서는 줄기차게 미디어와 컨텐츠의 관계와 중요성에 대해서 얘기해오고 있다.)

존재(存在)와 인식(認識).

이에 대해서 애국진영은 심도있게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질문과 성찰을 해야 한다. (끝)

[애국뉴스 사설] 2020년 5월 3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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