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의 조원진이라는 사람에 대해 논평한다. 본 지면에서는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논평할 수는 없다. 여기에서는 특정개인의 활동 중에서 ‘골목대장’ 측면에 한정해서 논평하고자 한다.
조원진은 자기 추종세력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또는 여기저기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이면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류언론매체가 완전히 편향된 정치환경에서 그가 나름대로 고군분투 해오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와 추종자들의 활동을 평가해 보았을 때, 후한 점수를 주기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다.
조원진과 그 추종세력의 활동상황과 결과를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설명하자면, 역시 ‘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 쉽게 와닿을 것이다. 그들이 목청 높게 외치는 목소리와 움직임들은 결국 ‘찻잔 속의 태풍’이다. 태풍이 엄청나게 몰려오고, 비바람이 엄청나게 몰아치는 것 같은데, 결국 작은 찻잔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불과한 것이다.
또다른 비유를 들자면, ‘가두리 양식장’이다. 무슨 보수우파 시민이니, 애국진영 국민이니, 하면서 떠들지만, 결국 가두리 양식장 안에서 특정 범위 안의 사람들과의 특정 범위 안의 활동에 불과한 것이다. 전체 국민들을 대상으로 임팩트를 주기에는 한참 모자란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명쾌한 비유를 들자면, 바로 ‘골목대장’이다. 골목 안에서 추종자들한테 폭발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는 것 같은데, 결국 ‘골목 안에서만’ 국한된 현상이다. 작은 골목 안에서 대장을 해봤자,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봤을 때 그렇단 말이다.
조원진이 ‘골목대장’에 머무는 것은 그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근원적으로는 그 추종자들 또는 지지세력의 한계이다. 골목 안에서의 협소한 환경과 제한된 안목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수요의 질적 측면’에서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수요(demand)의 질적 수준이 낮고, 질적 요구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공급(supply)이 신통치 않아도 별다른 문제가 시장(market)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현주소와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조원진이 깃발들고 가쁜 숨을 쉬어가며 앞장 서서 뛰어가더라도, 그를 떠받치고 뒷받침하는 인적자원의 수준이 그의 활동을 대폭적으로 지원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조잡한 인간들과 참모들을 데리고 ‘큰 일’을 도모하기에는 어려울 듯 하다.
삼국지의 유비는 제갈공명이라는 천하의 인재를 얻기 위해 ‘삼고초려’의 일화로 유명하다. 보통의 고만고만한 품질의 자재가 아니라, 천하경영을 의논하고 맡길만한 ‘최고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는데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조원진 주위를 둘러봐도 제갈공명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잡다한 돌멩이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데, 미안한 얘기지만 거기서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삼고초려’를 해도 턱없이 부족한 마당에, 조원진 사무실에서는 ‘제갈공명’이 ‘어떤 사무실인가?’ 하고 궁금해서 제 발로 찾아간 적이 있는데, 무식한 자들이 인재를 몰라보고 문전박대 또는 푸대접에 가까운 대우를 한 적도 있다. 역시 무식한 인간들이라 자기 눈높이에서 인재의 가치를 몰라보는 것이다.
대개 ‘괜찮은 사무실’에서는 그 실무진이나 참모들이 자기 능력보다도 더 높은 능력을 가진 외부인을 모시기 위해 노력한다. 자기보다 능력이 높은 사람이 와서 자기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가 모시는 주군의 이익과 대의명분과 큰 그림에 최우선을 두기 때문에, 자기의 사익은 미뤄놓는 것이다.
대개 ‘안되는 사무실’의 특징은 작은 기득권을 가진 편협하고 소심한 자들이 설치는 것이다. 외부에서 인재를 끌어오더라도 자기들의 입지와 위상과 이익이 손상될 가능성이 없는, 자기보다 수준이 낮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마련이다. 자기들보다 수준과 실력이 월등한 사람들이 보이기라도 하면, 온갖 질시와 억지 핑계를 들이대며 교묘하게 내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다반사이다. 한때 조원진의 사무실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 .
골목대장의 입장에서도 딜레마 또는 아이러니는 있을 것이다. 대X리(머리) 큰 X들은 대개 자기 주장이 강하고, ‘여차하면’ 두목을 상대로 ‘박치기’ 시원하게 박아버리고 조직을 탈퇴하곤 한다. 어떤 부류는 온갖 잡음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대X리 큰X들이 없고, 작은 X들만 있어도 문제가 해결되는가? 자잘한 X들의 특징은 아부를 잘하고 눈치를 잘보는 것이다. 골목 안에서만 어깨에 힘주고 인상쓰면서 차력쇼를 할 것 같으면, 피라미들만 데리고 집안잔치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결과’가 없다는 것이다. 국가적 ‘임팩트’가 부족하다.
조원진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골목대장에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현실을 박차고 골목 밖으로 한번 시원하게 달려볼 것인가? 그 똘마니들도 결단해야 한다. 시원한 바깥 세상을 외면하고, 언제까지 우물안 개구리이자 골목 안의 피라미에서 만족하면 살 것인가? 동네축구만 하지 말고, 월드컵에서 한번 뛰어보는 포부를 가져보아야 할 것 아닌가?
본 논평은 한 개인과 조직을 폄훼하지는 취지가 아니라, 더 잘해보라는 취지로 씌어진 것이다. 태극기 들고 왔다갔다 하는 애국시민들이 안타까워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골목대장’에서 적어도 ‘동네대장’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끝)
[애국뉴스 사설, 2020년 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