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면, 무슨 내용을 담고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다큐멘터리는 영화 장르의 일종으로 다큐 영화로도 불리운다. 현실을 창조적으로 처리하여 만든 것인데, 픽션이 아니라 넌픽션을 기반으로 한다. 다큐로 유명한 해외 방송사는 영국의 BBC, 미국의 PBS, 일본의 NHK 등이 있다.
보수우파의 유튜브 방송을 한다는 사람들도, 사실 제대로 된 방송으로 사회적으로, 객관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제대로 된 다큐 정도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보수쪽에 그런 유튜브 방송 채널이 ‘단 한군데라도’ 있는가?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내용으로 구독자를 확보하여 자기 시청자층을 만족시킬지는 몰라도, 사회적으로 폭넓게 임팩트를 주는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보수우파 유튜브 방송 채널들의 명확한 한계지점이다.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하게 탄핵당했다’고 발발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무엇이라도 명확한 타겟을 가지고 화살이라도 제대로 쏘아보고 야구 타석에서 시원하게 방망이라도 휘둘러보고 삼진아웃 당하면 그거라도 이해하겠는데, 보수니 우파니 하는 사람들은 자기들 지지층과 얼마간의 집회나 시위에만 머물러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제대로 된 박근혜 탄핵 다큐’는 없었지만, 가상으로 만약 박근혜 다큐를 만든다면, 어떤 목차로 어떤 내용을 담아볼 수 있을까? 상상해 본다.
제1부: 박근혜 탄핵 사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전후를 조명한다. 탄핵을 찬성하는 자, 탄핵을 반대하는 자, 양쪽 모두를 비추고 다룬다. 왜 탄핵을 해야 하고, 왜 탄핵을 하면 안되는지, 양쪽의 주장을 모두 들어본다. 타임라인을 따라서 탄핵이 추진되고 이루어진 과정을 담담하게 따라간다. 탄핵 사태의 처음과 끝까지 일정한 긴장감을 가지고, 영상 문법에 따라 한국정치와 사회를 엄청난 회오리 바람으로 몰아넣은 대통령 탄핵 사태의 전체 과정을 조명한다.
제2부: 박근혜 일생 조명
챕터(chapter)를 바꾸어, 이번에는 인간 박근혜의 일생을 조명해 본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학교를 다니며 성인이 되고 청와대에서의 일상을 다루고 대통령 아버지의 빛과 그림자도 조명하며 정치에 입문했던 과정도 살피고 마침내 대통령이 되는 과정도 살펴보고 드디어 탄핵 직전까지의 대통령으로서의 활동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낸다.
제3부: 탄핵 직전의 국제정세 전개와 국내정치 상황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전의 국제정세 전개와 국내정치 상황을 살펴본다. 특히 미국의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주목받고 있던 트럼프 당시 주자의 등장과 미국내 돌풍 이유에 대해서 짚어본다. 그리고 만약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그의 한반도 정책, 특히 북핵문제 해결과 대북정책 선회의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이와 맞물려 국내정치 상황의 흐름과 예상을 되짚어 본다. 당시 대통령으로 권좌에 앉아있던 사람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적성세력과 체제전복세력, 친북세력, 종북세력, 반헌법세력, 반대통령세력, 반대한민국세력 등의 진영에게 밀어닥친 긴장감과 우려를 조명한다. ‘트럼프와 박근혜라는 조합의 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이다.
제4부: 당시 소위 보수우파의 탄핵 반대 활동 조명
탄핵 사태 당시 활동했던 이른바 보수우파 진영의 활동을 되짚어 본다. 어떤 식의 반대 활동과 반대의 목소리, 반대의 논리, 반대의 방법 등이 사용되었는지 반추해 본다. 과연 그러한 형태의 활동이 당시로서는 최선이었는지, 아니면 전략적 실패였는지 돌아본다. 당시에 활동했던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도 담아내고, 그에 대한 비판의견도 들어본다.
제5부: 탄핵의 논리 검증 및 조명
탄핵 사태 당시에 사용되었던 탄핵 찬성측의 법적, 정치적 논리를 검증한다. 탄핵의 정당성 주장에 이용되었던 법적 논리와 근거, 증거, 증명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과연 그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논리였는지 점검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도 조명한다.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의 입장과 행태도 주목한다. 결국 탄핵의 논리가 정당한 것이었는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제기한다.
제6부: 대한민국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조명한다. 탄핵 사태가 단순히 1~2년에 국한된 사태가 아니라, 사실 따지고 보면 그 흐름과 뿌리가 대단히 오래된 현상이라는 것을 주목한다.
구한말 시기부터 식민지 시대, 2차대전, 해방, 좌우익 대립, 6.25, 냉전 대립, 군부 집권, 민주화 세력, 친북종북세력의 발호, 문화전쟁의 패배, 언론환경의 극단적 악화, 시민사회 주도권 상실, 전통적 한미관계의 질적인 변화, 드디어 북핵 보유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수우파 세력의 지리멸렬, 애국진영의 부진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그 일련의 흐름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본다. 그리고 묻는다.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인의 한사람인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끝)
[애국뉴스 사설] 2020년 5월 22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