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파악과 이해를 위해서 애국진영과 본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것은 한반도 정세와 일본어의 관계에 대한 관찰과 경험이다. 애국진영에서 참조하길 바란다.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 분석과 논평을 하는 개인과 기관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품질을 확보한 개인과 기관들도 있다. ‘랭킹(ranking)’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질이나, 랭킹을 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의 풍토를 반영하여, 다른 사설에서는 한반도 정세 분석에 관한 랭킹도 매겨보기로 한다. 금일에는 애국진영, 한반도 정세, 그리고 일본어에 관해서만 살펴본다.
한반도 정세의 파악과 분석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고 활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러한 수집되고 축적된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그러한 분석을 가지고 정책수립과 집행에 반영한다든가, 법률과 제도 수립에 활용한다든가, 개인과 조직이 각자의 행동과 진로에 대한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등의 분석 수요(analysis demand)가 존재할 것이다.
‘눈뜬 장님’ 얘기부터 해보자. 한국에는 눈뜬 장님들이 많다. 자기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아서, 한국의 정치상황이나 시국상황에 대해 이러저리 떠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의 인식의 출처, 인식의 근원을 따라가보면 주로 대중매체에서 획득한 정보나 뉴스일 때가 많고, 또는 다른 이들로부터와의 접촉이나 교류를 통해서 획득한 자료나 의견일 때가 비일비재하다.
권력을 가진 자나, 또는 권력을 추구하고 획득하려는 자들은 대중언론매체나 대중문화매체를 그냥 두지 않거나 그냥 두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대중매체들은 ‘권력의 기반’이거나 ‘권력창출의 기반’, 또는 ‘권력유지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에, ‘권력 의지’가 비교적으로, 상대적으로 강한 자들은 그러한 대중매체를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심지어는 ‘조작’하려고 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만약에 대중들이 정보를 입수하는 그러한 언론매체들이 권력의지를 나쁜 자들에 의하여 오염된 경우에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더욱이 대중들이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대중매체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경우에는? 오염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배탈이 나거나 몸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잘못된 오염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는 경우에도, 대중들의 정신과 판단에 탈이 나거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이치이다.
한국에는 ‘정보 식중독’, ‘뉴스 식중독’에 걸린 대중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기가 식중독에 걸린지도 모르고, 계속 잘못된 뉴스와 정보를 소비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른바, 보수니, 우파니, 애국진영이니 하는 주위에는 ‘저 잘난 맛에’ 이리저리 자신의 정치논평과 시국견해를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간접적으로 주입되거나 학습된 내용들을 단편적으로 ‘재유통’ 하는 경우에 그친다. 오리저널 컨텐츠가 비교적 드물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언급한다. 정말 신기한 것은 한국 내에서도 잘못된 정보와 분석을 가지고 잘못된 이해와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어떻게 ‘바다 건너에서’ (비교적) 정확하게 한반도 정세를 이해하고 분석하는지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일본이라는 나라, 일본인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국인들의 정말 그들의 실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일본 지식인들은 수준이 다르다. 대중매체에서 활약하는 일본 논평가/비평가들의 의견과 분석을 보면, 가끔씩 무릅을 치고 탄복할 만한 내용이 나오곤 한다. 한국의 대중매체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내용이다. 정말 깊이가 있고 핵심을 찌르는 분석과 이해이다. 저절로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는 탁월한 견해이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일본 논평가들의 수준이 저 정도라면, 눈에 보이지 않게 활동하는 ‘일본의 분석가’, 특히 ‘일본의 전략가’들은 어느 정도일까 심히 궁금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일본의 분석가들과 전략가들이 누군인지, 어디에서 일하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등에 대해 그들의 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자고, 어디에서 일하며, 누구를 만나고,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그들은 지금 일본 내부나 외부에서 지금도 차분하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애국진영의 지도급 인사라면, 특히 그들이 한반도 정세에 관해 정확한 이해와 심도있는 분석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본어를 공부해야 한다’.
일본어를 공부해야 한다? 내 인생 늘그막에 무슨 말인가 반문할 수도 있지만,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끝없는 ‘인생 마라톤’과 같다. 벼락치기로 안되는 것이 외국어 공부이다. 평소 꾸준하면서도, 끝없는 노력을 기울일 때, 오랜 시간, 심지어 오랜 세월이 흘렀을 때, ‘어느 정도나마’ 감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외국어 학습의 특성이다. 왜냐하면 남의 나라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영어는 어떻하고?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오늘날 영어는 글로벌 언어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부해야 한다. 필자도 대학에서 영어를 심도있게 공부한 사람으로서 30년 이상을 영어학습에 노출되거나 영어환경에 노출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고등학교 때는 독일어를 공부하고, 대학 때는 프랑스어까지도 수강해보고 접해본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일본어를 배워야 된다!’라고 ‘강하게’ 주장할 때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긴 얘기를 짧은 지면에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핵심만 요약에서 말하자면, 그만큼 한반도 정세의 이해와 분석에 관한 양질의 고급자료가 일본어로 생산되고 표현되며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료나 영어자료만 참고하는 사람들은 절대 접할 수가 없는 자료들이다. 그래서 일본어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이름있는 검색엔진의 번역기술이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발전했기 때문에, 첨단 기술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역시 자신이 직접적으로 이해하는 것만큼은 따라올 수가 없을 것이다.
일본의 지식인들, 전략가들, 분석가들, 논평가들은 한국의 이름뿐인 소위 ‘전문가들’과는 차원과 격이 다르다. 그들의 시각과 분석을 우리가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일본이라는 나라의 깊이와 넓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중국마저도 한국은 만만하게 보고 무시하지만, 일본을 상대로는 절대로 만만하게 보지 않고 심지어 두려워 하기까지도 한다.
2차대전 당시 미국과 한판 제대로 붙어본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당시 조선(한국)에서 어지러운 시국에 지저분한 골목에서 지저분한 몰골로 한국인들이 방황하고 있을 때, 일본은 항공모함 함대를 이끌고 여기저기 다니며 글로벌패권 추구를 시도한 국가이다.
그것도 오늘날이 이야기가 아니라, 책 속에 영화 속에 나오는 예전의 이야기이고 과거의 역사이다. 우리는 예전에도 뒤쳐졌고 현재도 밀리고 있다. 이것을 자각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미래에도 뒤쳐져 있을 것이다.
그 뒤쳐짐의 결과는 아마도 방황과 고통일 것이다. (끝)
[애국뉴스 사설] 2020년 5월 21일(목)